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
전화로 예약 후 방문하면 상담 진행… 증상 관리-재활-중독예방 등 지원
공동체 정원 만드는 ‘인생정원’ 눈길… 조현병 치료 중인 주민과 함께 조성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400만 명 이상이었다. 정신질환 진료 환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번아웃증후군, 공황장애, 조현병 등 각종 크고 작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역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센터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 송파구민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이중선 서울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어떤 곳인가.
“2005년 5월에 설립된 서울 송파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건강한 정신, 행복한 송파’를 미션으로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건강한 삶을 위해 정신건강 증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신과적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과 맞춤형 사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이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위탁 운영 중이다.”
―요즘 정신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많다.
“정신질환은 흔히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다양한 스트레스, 사회적 압박,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신과적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이 많다. 그렇지만 정신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안타깝게도 주변의 시선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에 가는 것을 불편해 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정신질환을 숨기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함께 치료해 나가야 한다.”
―센터가 정신질환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곳인가.
“그렇다. 센터를 찾아 주신 분들을 만나서 상담을 하고 그분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안내해 드리고 있다. 이곳엔 회복지원팀, 정신건강증진팀, 자살예방 및 위기개입팀 등이 있다. 각 팀에서 센터를 찾아주시는 송파구민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제일 먼저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센터를 찾아오시기 전에 전화 예약이 필요하다.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총 4곳의 상담실이 있다. 이곳에서 센터를 찾아주신 송파구민들의 힘든 마음을 이해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전문 요원의 심층 상담이 준비돼 있다.”
―팀별로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 달라.
“회복지원팀에서는 정신질환자의 정신과적 증상 관리 및 일상생활을 지원한다. 중증정신질환자의 전반적 기능을 향상시키고 일상생활 기술 영위를 위한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족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 및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해와 가족들의 소진 예방을 위해 가족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취약계층 회원에게 집중적인 치료를 유도해 재발을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팀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문 요원의 심층 상담, 중독예방사업,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교육 등 다양한 증진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살예방 및 위기대응팀에서는 정신과적 증상 평가를 위한 응급 출동과 자살 위기 지원, 자살유족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센터에 없는 특별한 사업이 있다.
“바로 ‘인생정원’ 사업이다. 특화사업팀에서는 공동체 정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정신장애인 사회통합 모형 개발을 위해 인생정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생정원 사업은 2024년 아산사회복지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조현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지역주민과 송파구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이 함께 공동체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송파구청 공원녹지과, 송파구 보건소 등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활성화에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을 알려달라.
“정신건강복지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세 가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경찰·소방·응급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공공병원을 연계해 위기 대응과 지속적 치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센터 공간 기준을 마련하고 위탁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등 인력 고용 안정과 적정 임금 보장을 통해 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종사자의 소진 예방과 복지를 위해 연 1회 심리상담 의무 휴가를 도입해야 한다.”
출처 : 동아일보(https://www.donga.com/news/Health/article/all/20250218/131048905/2)